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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나무 이야기

올괴불나무

 

 

지난해 이맘때쯤 꽃을 피웠으니

지금도 꽃을 피워

목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만날 날 정한 약속은 없었으나

그곳에 가봐야겠다.

늦게 찾아 온 꽃샘추위가 매섭긴 했으나

어쩔 수 없으니 견뎌냈으리라.

 

 

 

 

골짜기에 울려퍼지던

황소울음소리 같은 전기톱 소리

혹시....   설마...

 

 

 

 

눈빛 반짝이며 꽃을 찾는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란 표정이다.

꽃잎을 활짝 연 한송이 꽃

입술을 파르르 떤다.

 

 

 

걸음 헛되게 하지 않았으니

내 다시 찾아오마

올 봄이 다 가기 전에

꼭 다시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