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쯤 꽃을 피웠으니
지금도 꽃을 피워
목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만날 날 정한 약속은 없었으나
그곳에 가봐야겠다.
늦게 찾아 온 꽃샘추위가 매섭긴 했으나
어쩔 수 없으니 견뎌냈으리라.
골짜기에 울려퍼지던
황소울음소리 같은 전기톱 소리
혹시.... 설마...
눈빛 반짝이며 꽃을 찾는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란 표정이다.
꽃잎을 활짝 연 한송이 꽃
입술을 파르르 떤다.
걸음 헛되게 하지 않았으니
내 다시 찾아오마
올 봄이 다 가기 전에
꼭 다시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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