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남자
이름은 큰주홍부전나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자태
편지지 위에 떨어진 눈물자국같은
날개 그림자를 등에 지고 있다.
옆집 여자
이름은 큰주홍부전나비
화려하게 장식한 드레스를 자랑이라도 하듯
날개를 팔랑거린다.
개망초
타향살이도 서러웠을 터
꽃으로 봐주는 이 드문 것도 서러운데
이름마저 개망초다.
이 개망초의 진가를 몰라보는 것은 사람뿐인가
벌과 나비들이 끊이지 않는다.
뜨거운 여름날
나비들의 유희
개망초는 느끼고 있을 것이다.
몸집작은 앞집 남자의
환희의 몸짓을...
'곤충 이야기 > 나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뚝나비, 왕파리매 (0) | 2012.07.18 |
---|---|
네발나비, 굴뚝나비 (0) | 2012.07.12 |
시골처녀나비, 광대노린재 (0) | 2012.07.08 |
왕은점표범나비 (0) | 2012.07.07 |
먹부전나비 (0) | 2012.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