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이 벌써 세어버렸다.
생각해보니 내 생일이 지났으니 그럴 때도 되었다.
계절은 조금 더디 오는 듯 할 때나 조금 더 빨리 오는것 같을 때에도
자연의 시간은 그렇게 맞춰서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꽃이 아니었으면...
친구가 아니었으면...
세어버린 쑥의 연한 잎을 뜯어서 쑥개떡을 해다주신 친정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며칠동안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생일날은 케익을 사들고 사무실까지 찾아와 점심까지 사준 친구때문에 행복했고
또 오늘은 자칭 꽃친구를 따라
미역국 약속까지 미루면서 꽃길을 따라 나섰다.
지난해에는 잠만 자더니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한 애기송이풀
미역국보다 더 맛있다.
위 말발도리와 아래 물참대
조선현호색
으름덩굴
나도개감채
벌깨덩굴
봄맞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