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도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을까?
각시족도리풀
꽃들에게도
고운 눈초리로 바라볼 수 없는 그런 꽃이 있을까?
새우난
앵초
? 제비꽃
꽃들에게도
외롭다거나 슬프다거나 두렵다거나 그럴 때도 있을까
개구리발톱
그럴 때.....
내가 꽃이라면 어떻게 할까
옥녀꽃대
어떤 각시족도리풀은 잎이 모조리 잘린 채
웅크린 꽃송이만 남아있기도 했고
이제 피어나려는 새우난의 꽃대가 부러진 것도 여럿 있었다.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진다는 말
신파조의 그 말이 그냥 겉멋으로 하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꽃을 보며 그 말의 진심을 느낀다.
사랑한다면
찾아오지 않는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2013. 5. 5 일
바탕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