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날 따라오라고 흔드는 그님의 손수건처럼
놓치기 싫은 엄마의 치맛자락처럼
그렇게 보일 듯 말 듯 여운을 남기며 사라지는 붉은점모시나비
첫 만남 이 후
그곳에서 조용히 기다리면 되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행여 엄마의 치맛자락을 놓칠까 조바심치는 어린아이처럼
위로, 아래로, 옆으로..종횡무진
나비를 따라 헤매기를 한나절.
설레임과 기쁨에 힘든줄도 몰랐다.
첫 눈맞춤
너를 위해서라면... 내 허리가 휘어도 좋아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서식지
네비가 알려주길 왼쪽이라고 했으니 왼쪽으로 가보자는 말에 아무말 없이 따라오는 동행.
알고보니 주 탐사지역은 반대쪽 서식지였다.
여유로운 시간 덕분에 양쪽 모두 탐사할 수 있어 좋았다.
머리에 이불 뒤집어 쓰고 "나 찾아봐라~~" 하는 개구장이 꼬마 같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 때문일까
여기저기 잎에 잘 내려앉는다.
제한된 서식지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오래오래 종족을 보존하려면
좀 예민해도 될것 같은데
예쁜 나비의 눈엔 세상이 모두 순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다른 탐사팀 덕분에 갓 우화한 개체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날개에 힘이 없어서인지 손길에 운명을 맡긴채 얌전하다.
잠을 설친 채 먼 길 의성까지 달려가 준 맑음님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붉은점모시나비
너무나 행복한 만남이었다.
붉은점모시나비 (호랑나비과)
바람에 한바퀴 회전을....
2015. 5. 9일 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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