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뜻밖의 선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귀여운 발상에
그 선물을 보며 그냥 피식 웃음이 나왔다.
바둑돌부전나비를 사육하던 통을 책상 옆에 놓아 두었는데
아침에 보니 그 통 안에 굴뚝나비 한 마리가 들어앉아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번데기에서 깨어났을리도 없고
제 날개로 날아왔을리도 없을테고 말이지.
아직 잠이 덜 깨었는지 바닥에 앉아
날개를 접어다폈다 하며 쉬고 있었다.
누군가가 굴뚝나비를 보고는 잡아왔나보다 짐작할 뿐.
그 민감한 나비가 어찌하여 잡혔을고.
내게 왔으니 휴대폰으로 인증샷 몇장 남기고
날려보냈다.
어쨌든
작은 나비 한마리로 인하여 하루를 즐겁게 시작했으니
나비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