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9일
맑음님, 푸른솔님과 함께
예정대로라면 한라산 윗세오름을 다녀왔어야 했다.
그런데 시시각각 변덕을 부린 얄궂은 날씨 때문에 제주도를 포기하고 해산령으로 향했다.
지난 날 해산령의 추억이 그대로 재현되기를 바라면서.
아!! 옛날이여~~
살갑게 애교를 부리던 대왕나비는 몇마리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어찌나 까탈스럽던지
도무지 거리를 주지 않았다.
대왕나비와 어울려 놀던 오색나비와
바글바글하던 은판나비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낡기는 했어도 제법 보이던 녹색부전나비종류도 겨우 한 마리밖에 만나지 못했다.
한참을 놀아 준 지리산팔랑나비가 아니었으면
깜찍한 모습으로 발목을 잡던 줄꼬마팔랑나비가 없었으면
정말 무미건조한 탐사가 되었을 해산령
그리고 오늘 첫만남을 허락해준 왕그늘나비가 있어
먼 길이 헛되지 않게 해주었다.
줄꼬마팔랑나비
너무 작고 귀여운 줄꼬마팔랑나비
옆모습만으로는 수풀꼬마와 구별하기 어려운데
날개 윗면을 보면 이제 조금은 그 차이점이 보이는것 같다.
화려한 색깔과 광택을 가진 너는 누구?
갓 우화한 매미
오늘을 위해 참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
옅은 옥색이 감도는 날개가 참 아름답다.
우화하면 번데기를 쳐다도 안보는 나비와 달리
제가 있었던 집을 꽉 움켜쥐고 놓을 줄을 몰랐다.
더운 한 여름 목청껏 울며 잘 살거라
좁쌀풀
대왕나비
왕세줄나비
금강산귤빛부전나비
암먹부전나비
산녹색부전나비
지리산팔랑나비
왕그늘나비
나뭇잎 아래 숨은 왕그늘나비 사진이 없어진줄 알았는데
메모리에 남아 있었다.
잘 찍은 사진도 아닌데 없어졌다 생각하니 웬지 서운했었는데
다시보니 반갑다.
다음엔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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