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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6~2020)

대봉산 말고 도숭산

 

 

 

 

 

 

 

 

 

2017.  5.  13일 토요일

아우리산악회를 따라서.

 

첫 산행지로 공지된 곳은 철쭉으로 유명한 남원의 봉화산이었다.

꽃보다 더 끌렸던 이유는

가족산행으로 여유롭게 진행할거라는 거였다.

가본적이 없는 산인지라 검색을 해보니

산행일쯤엔 철쭉은 이미 다 질것 같았지만 초행길이니 그냥 따라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꽃산행으로 진행을 하고 싶은지

꽃개화소식을 따라서 산행지가

남원 봉화산에서 거창 월봉산으로, 그리고 다시 경남 함양의 대봉산으로 바뀌었다.

대봉산 역시 가본적이 없는 산이었는데

11.7km라는 거리가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해발 800미터의 원통재에서 시작을 한다고하니 그냥그냥 따라갈 수 있을것도 같았다.

그런데 회원 중 한분이 6.7km의  B코스로 올라갈거라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것도 평평한 능선길수준의 편안한 산길이라나.

하여 열두명의 일행이 B코스로 시작을 하였다.

 

 

 

대광재~ 도승산~ 천왕봉갈림길~ 대봉산자연학습관 대략 7.3KM

 

 

 

휴게소에서 

 

 

 

 

 

A코스 들머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대광재로 이동

 

 

 

 

오름길은 완만했다.

초입에선 가대장과 조아님의 뛰를 따라 열심히 걸었다.

초반에 열심히 걸어줘야 나중에 뒤떨어져도 덜 부담스러우니까.

 

 

 

 

 

 

 

 

 

 

 

봄나물이 참 풍성한 산이었다.

산길 곳곳에 고사리와 취나물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었다.

외눈이지옥사촌나비와 부처나비류가 제법 날아다닌다.

 

 

 

 

 

 

 

 

 

 

 

먼 산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아래사진의 왼쪽 봉우리가 대봉산 정상인가보다.

 

 

 

 

 

 

헬기장 부근에 참알락팔랑나비가 날아다녔지만 앉지를 않는다.

철쭉꽃속에 파묻힌 애호랑나비만 몇컷 찍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키 큰 철쭉과 산철쭉 꽃은 이미 조금 늦었지만

꽃터널이 만들어준 그늘과 시원한 바람, 푹신푹신한 산길은 걷기에 좋았다.

오솔길같은 철쭉터널길을 걷다가 나타나는 오름길은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내겐 무척 힘이들었다.

앞서 걷던 두사람은 이미 멀어진지 오래지만

내 뒤에 여섯명이 더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웠다.

 

등산로 가에 휘어져 힘겹게 자랐을 참나무 한그루가 눈에 띄었다.

그래. 지금 내가 너보다 더 힘들겠느냐

자신을 위로하며 힘을 내본다.

 

 

 

 

 

 

 

 

 

 

 

 

 

 

 

 

 

 

 

 

 

 

 

 

 

 

 

 

 

 

 

 

 

 

 

 

 

 

 

 

도숭산 정상 갈림길.

갈까 말까.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지나치면 어쩌지.

그래도 산에 왔으니 정상 하나는 보고 가야지않겠어.

 

정상석 뒤의 바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인증샷.

조망이 좋다.

천왕봉과 계관봉의 조망은 참 멋질것 같다.

 

 

 

 

 

 

 

 

 

 

 

천왕봉 오름길이 은근히 힘들다.

뒤에서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후미의 여섯명이 나를 앞서간다.

원래 코스로 가는것이 나을뻔했다는 사람들

그들도 힘들었나보다.

올라오면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면 무조건 내려서리라 마음먹었는데

그들도 그랬다.

천왕봉을 600미터 앞에다두고 생태숲으로 내려섰다.

 

 

 

 

 

 

 

 

 

 

 

 

 

 

 

 

 

내려오는 길도 그다지 경사가 심하지 않아 좋았는데

생태숲 진입로가 공사중이어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바람에

포장도로를 2.5km를 걷는것이 지루하고 힘들었다.

등반대장이 내려오라는 시간에 맞추려고 계곡물에 발도 담그지 못하고

생태숲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내려왔다.

그런데 버스에 와보니 몇명밖에 없었다.

아까는 갈림길에서 무조건 내려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상황을 보니 천왕봉을 다녀올걸 그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안에서 기다리기 싫어서

집행부에게 알리고 버스 진행방향으로 걸어내려왔다.

잠시 계곡에 발을 담궜지만

물도 미지근하고 물이 깨끗하지가 않다.

 

길 어귀의 산소 근처에서 흔한 나비들과 한참 놀고 있으려니

버스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다.

 

 

 

 

 

 

 

 

 

 

 

 

 

 

 

 

 

 

 

 

 

 

 

 

 

 

 

 

 

 

 

서산엔 비바람이 불었다는데...

황매산에도 비가 내렸다는데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잠시 비를 만났을 뿐

산행내내 선선한 바람에 걷기 좋은 날씨여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