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만에 다시 목장길을 찾았다.
지난번 의성의 딱지꽃에서 흰점팔랑나비(추정)의 작은 애벌레를 찾았는데
우리동네 아이들도 찾아보고 싶어서였다.
진원사 입구의 커다란 고목아래에서 준비를 하며 위를 올려다봤다.
여태까지 느티나무인줄 알았는데 팽나무 열매가 달려있었다.
네가 팽나무였어?
마을 노거수의 대부분이 느티나무인경우가 많아서
그저 느티나무려니 생각하고 쳐다보니
여태껏 제대로 보이지 않았었나보다.
마음의 눈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왜곡해서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
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롭고
짙어지는 녹음사이로 억새의 마른몸이 하얗게 빛났다.
능선에 올라서면 줄딸기가 빨갛게 농익었을테지만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작은주홍과 한참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부터 한살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이인데
산란하는 모습을 목격하지 않는 한 어려울것 같다.
이제 흰점팔랑을 찾아볼까?
아래쪽의 양지꽃은 풀숲에 숨어 보이지 않고
짚신나물은 많아도 너무 많고
식흔 또한 너무 많았다.
팔랑나비 특유의 집짓기 때문에 찾기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오만이고 오산이었던것 같다.
비슷하게 집을 지은 이상한 아이한테 몇번을 속고나니 의욕이 뚝 떨어진다.
다행히도 운이 좋아
짚신나물에서 딱 하나를 찾았는데
그것도 이상한 벌레와 함께 있었다.
목장입구에서 만난 쇠딱따구리 두마리
배가 고팠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아랑곳없이 열심히 은행나무를 쪼고 있었다.
육추하는동안 배를 곯은 어미인가
2018.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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