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날일 13일과 토요일인 16일에
언니네 집에가서 안하던 농사일을 좀 거들었더니
무릎 위, 허리 아래로 안아픈 곳이 없다.
그래서 일요일에
근육도 풀어줄겸 임도를 좀 걸어보기로 했다.
계획은 신창리에서 용현계곡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버스시간이 딱 맞을것 같아서 원점회귀를 하였다.
큰광대노린재?
에사키뿔노린재
먹그림나비 애벌레
임도를 오르고 있는데 뒤에서 사람소리가 들려온다.
뒤돌아보니 두사람이었는데
한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한사람만 올라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람을 만나니 웬지 긴장이 되는데...
무심한척 뒤돌아서 다시 내려오다보니
사라졌던 사람이 올라오고 있었다.
사람을 만났을 때 두려움을 느끼고 긴장을 하게 되는것은
서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던 지인의 말이 생각나서
먼저 말을 걸었다.
동네에 사는 친구의 안내로 개복숭아를 따러 왔다면서
버섯 사진을 보여주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왕자팔랑나비 애벌레집
전망대까지 오르는 동안 나비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정자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마침 참나무 수액을 흡밀하는 눈많은그늘나비가 있어 그 아래 계단에 서서
한참을 지켜보았는데
내려가면서 일행 중 웃으면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간다.
아마도 정자를 비워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나보다.
" 아니예요. ^^* 기다린거 아니예요"
사람들 사이에 가끔 의도와 다른 오해가 생긴다.
한쪽에선 선의라고 생각하고 한 행동이 상대에겐 기분나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눈많은그늘나비
한참을 쳐다보다 잠시 한눈을 팔았는데
꼼짝않고 한참을 앉아있던 나비는 온데간데 없고 사슴벌레가 한마리 보인다.
설마.... 아니겠지~
먹그늘나비
산호랑나비
왕팔랑나비
임도를 걸으며 만난 줄나비들... 그 중에 황세줄나비가 제일 반가웠다.
제일줄나비?
황세줄나비
줄나비
왕세줄나비
무슨 나무인지 신경안쓰고 봤는데 자세히 보니 꽃이 제법 예쁘다.
길앞잡이
물결나비
시골처녀나비
암검은표범나비
썸타고 있는 한쌍의 암검은표범나비
혹시나 하며 십여분을 기다렸는데
암컷이 매정하게 돌아서자
허탈했는지 수컷이 밤나무에 풀썩 주저앉는다.
금강산귤빛부전나비
고수님들은 알아보실까?
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십여종이 넘는 나비를 만났다.
살살 걸어준 덕분인지 다리도 거뜬해졌고
언덕을 오르면서 보니, 자전거타기의 운동효과가 느껴져 기분좋았다.
무덥지 않은 날씨 때문일수도 있겠으나
조금만 더 단련하면 십일월에 천왕봉에 따라나설 수도 있을것 같다.
2018.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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