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5일
남연군묘~ 옥양봉 갈림길~ 옥양폭포~ 석문봉~ 가야봉~ 남연군묘 약 4시간
혼자서 원효봉에 가서 놀 생각이었다.
그런데 요즘 발바닥이 좀 아파서
포장도로 임도를 걸어 올라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된다.
하여 산행 속도가 안 맞아 웬만하면 동행을 청하지 않는 친구에게
혹시나 하고 동행을 청해봤다.
기분좋게 콜.
출발시간 산행코스 잡아봐 했더니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헐~~
일단 출발
주차장을 지나 남연군묘 근처에 주차를 했다.
같은 코스를 산행하기에는 친구가 너무 지루해할것 같아서
나는 석문봉으로 바로 오르고, 친구는 옥양봉으로 올라 석문봉에서 만나기로 했다.
석문봉 2km, 옥양봉 1.5km. 옥양봉~석문봉 ?km
오늘 건너뛸 옥양봉을 멀리서 담아본다.
초입의 싱그런 녹색터널을 지나자 바로 계곡으로 이어진다.
졸 졸 졸 물 흐르는 소리가 얼마나 밝고 경쾌하게 들리는지.
물 또한 마셔도 될만큼 맑아 보인다.
그동안 쉬운 코스로만 골라 산행을 하다보니
옥양폭포 오름길을 오른지가 4~5년은 된듯 싶다.
옥양폭포.
천천히 걷는 몇명의 산행객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른다.
행여 친구가 먼저와서 기다릴까봐
잠깐씩만 쉬면서 열심히 올랐다.
아직은 싱그런 나뭇잎이 만들어주는 그늘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내게는 천만 다행이었다.
숲에는 벌깨덩굴과 미나리냉이꽃이 한창이었는데
몇발작 앞서 걷던 이들이 향기 삼매경에 취해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향기를 맡아보라며 꽃 한송이를 내민다.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벌깨덩굴인데
아직 향기를 맡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향을 맡아봤지만 내게는 환호할만한 향기는 아닌듯 한데....
그이들은 꽃만 보면 향기부터 맡아 본단다
자연을 제대로 느끼면서 산행을 하는것 같다.
샘이 있는 곳의 이정표
석문봉까지 2km. 깜짝 놀랐단다.^^*
하늘이 보인다.
이제 다 왔다는 안도감에 무거운 다리에 힘을 주어
마지막 계단을 오른다.
친구는 왔을까?
정상부근을 한번 둘러보니 없었다.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게 부는지 약간 한기까지 느껴져
자켓을 꺼내입고 친구를 기다렸다.
내가 먼저 도착해서 다행이다.
정상에 고양이 한마리.
호떡을 몇조각 던져주니 한조각 먹는듯 하더니 거들떠도 안본다.
산행객들에게 맛있는것을 많이 얻어먹었나보다.
그런데 석문봉 정상에 흑염소까지
몇분 지나지 않아 친구가 도착했다.
정상에서 후배부부를 만나 이후로 함께 걸었다.
옥계저수지에서 서원산과 옥양봉을 거쳐 왔단다.
대단한 산꾼들이다.
능선을 걷는데도 그들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벅차서
뒤에서 내 페이스대로 걸었다.
가야봉에 가면 만날테니까.
오랫만에 그들을 뜻밖에 만나서 무척 반가웠지만
내 방식대로 산을 즐기지 못하고 허겁지겁 따라 걸어야하는 점이
약간 아쉽기도 하다.
오랫만의 산행인지라 가야봉 인증샷 하나 남겨본다.
가야봉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이 급경사이기도 하지만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동안 운동을 소홀히 하고 게으름을 피웠으니...
운동을 하리라 결심했다.
아침에 15층 계단오르기 4회 실시한지 오늘 3일째.
매일은 아니어도 주 3회이상은 하리라 마음먹었다.
얼마나 가려는지 모르겠지만
몸이 달라지는것이 느껴지면 길게 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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