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친구와 산을 다녀오면서 이야기 했었다.
17년도에 만난 시골처녀나비 짝짓기를 어째 그렇게밖에 못 찍었는지 참 아쉽다고.
다시 시골처녀 짝짓기를 만나게 된다면 정말로 잘 찍어줘야겠다고 말이다.
혼자 오른 산길
날씨는 선선했고, 멀리 부남호가 다 보일만큼 맑고 깨끗했다.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 덕분에 덥지 않아서 좋았지만
나비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날씨였는지
전보다 많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때 뭔가 노란빛이 도는것이 바로 옆 풀에 툭 떨어지듯이 내려앉았다.
노란색이 주는 기대가 있어 혹시나 하고 봤는데 시골처녀나비였다.
그런데 한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
이건 아니야^^*
그래 그렇지^^*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역광으로 담을 수 없는 위치였다.
시골처녀나비는 역광에서 그 순하고 은근한 날개색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나비의 짝짓기 순간은 제일 순둥순둥한 시간이어서
대부분은 사진찍기에 참 좋은편인데
오늘 시골처녀나비는 무척이나 까칠했다.
잠시 머물다가 계속 절벽쪽으로 옮겨 갔다.
바람과 선선한 날씨 때문인가
아쉬움에 이쪽 저쪽 기웃거려보지만 따라갈 수가 없다.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멀리 날아갔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선물처럼 내 앞에 나타나줘서 고맙다.
부디 많은 후손을 남겨주길 바란다.
2017년도에 만난 시골처녀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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