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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매의 먹이사냥

 

 

 

 

 

반가운 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전내내 빈둥거리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집을 나섰다.

자전거로 청지천이나 한바퀴 돌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그냥 걷기로 했다.

 

청지천에 거의 다 와 가는데

새 두마리가 날아오더니 저만치 앞의 논에 내려앉았다.

논에는 기러기들도 많고, 청지천에는 흰뺨검둥오리도 많으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한동안 움직임도 없었다.

잠시 후 몇번인가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싸우나?

누가 썸을 타고 있나?

그때까지도 사냥일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날개짓에 이어 비명같은 소리를 듣고서야 사냥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급히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너무 멀기는 했지만 사냥이라는걸 확인할 수는 있었다.

 

살금살금 다가가보았다.

연신 경계를 하며 먹이를 먹는것 같았다.

그 곳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논두렁 바로 옆이었다.

50여미터만 가면 하우스도 있고 집도 있어 은신처가 많은데

사냥감이 너무 무거워서 더 못 날아간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매는 공중에서 사냥감을 나꿔챈다는데

눈으로 봤으면서도 그때의 상황을 잘 모르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기를 기대했는데 그만 날아 올랐다.

먹잇감때문인지 멀리 가지는 않았고 주변을 크게 선회하며 날았다.

머리위에서 멋지게 나는데 날샷은 하나도 찍을 수가 없었다.

본래 날샷을 잘 못 찍기도 하지만 바람은 얼마나 세차고 날씨는 추운지.

 

 

 

 

 

 

 

 

 

 

 

 

 

 

 

 

 

 

 

 

 

 

 

 

 

 

 

 

 

 

 

 

 

 

 

 

 

 

 

 

 

 

 

 

 

 

 

 

 

먹잇감이 있으니 또 날아올까 생각을 하면서 청지천을 짧게 한바퀴 돌아오는 길

다시 와 있었다.

매는 천연기념물 323-7호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라고 한다.

맹금류의 사냥모습은 일부러 보고 싶은 모습은 아니지만

자연 생태계의 섭리이니 어쩌랴.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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