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중간의 맑은 주말
무겁게 내려앉은 회색빛 구름을, 희망으로 으쌰으쌰 걷어 올리며 도착한 상원사.
거짓말처럼 말갛게 드러난 파란 하늘.
뜨거운 퇴약볕과 함께 이틀 동안 최고의 홍줄나비를 만났다.
몇 번 오대산을 찾았지만
문수보살이 계시는 본전에 참배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왠지 법당 안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절은 올리지는 않았지만 두 손을 합장하고 인사를 올렸다.
기도는 하지 않았다.
그 많은 소원들을 어찌 다 들어주시겠누.
첫째 날
너무 높이 내려앉아서 아쉬웠던 만남
소니의 RX10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한 날이었다.
앞에 있는 몇 사람의 틈새로 불러 낸 홍줄나비
어허! 짧은 순간이기도 했지만 너무 좋아서 흔들리지 않은 사진 찾기가 어려웠다.
아마도 제일 자주 내려왔고, 제일 깨끗한 상태로 만난 홍줄나비가 아닐까 싶다.
둘째 날 1회차
어째 이런 일이.
어제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한 바퀴 찬찬히 살펴보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할 뻔했다.
마음이 들썩거리니 몸도 들썩거린다.
둘째 날 2회차
워매 좋은거.
기도는 하지 않았어도 내 마음을 아셨나보다.
가까이 있지 않아서 동행들은 아쉽게 만났지만 그래도 함께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둘째 날 3회차
모두 함께 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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