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라더니
한쌍의 노랑나비에게 닥친 일이 그렇다.
풀숲에서 짝짓기 중인 노랑나비를 만났는데, 잠시 후 날아올라 확 트인 풀밭에 내려앉았다.
그때 나타난 커다란 잠자리 한 마리
어리장수잠자리였다.
잠자리의 행동에 위험을 감지하고 바삐 걸음을 옮겼지만
한 발 늦어버렸다.
순식간에 낚아 채 길 건너 벚나무 가지 위로 날아갔다.
먹고 먹히는 그들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상이겠지만
잠자리가 얄밉다.
" 얼른 도망가"
무사해 보이는 한 마리의 나비에게 속으로 외쳤지만 꼼짝을 안 한다.
무시무시한 잠자리의 다리에 잡힌 한 마리는 그렇다쳐도, 다른 한마리는 왜?
언젠가 산에서 멧돼지를 만난 적이 있는데
너무 무서워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나비도 그런 걸까?
한참을 들여다보고 비교해 보고 찾은 이름 어리장수잠자리
어리장수잠자리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잠자리 중 가장 큰 종이란다.
장수잠자리는 사람의 피부를 뚫을만큼 턱의 힘이 강하다고 한다.
천적이 커다란 말벌이나 사마귀 정도로 곤충계에선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한다고.
23. 6. 24일
물의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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