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순부터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흰색 황조롱이를 내가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동해 여행을 가는 길목에 있어 잠시 들러보았다.
오랫동안 머물고 있어 많은 탐조가들이 다녀가신듯한데
이날은 한대의 탐조 차량이 있었다.
너른 들판과 양양 남대천을 오가며 일정구역을 벗어나지 않는 까닭에
기다리면 만날 수 있었다.
다른 탐조차량 덕분에 먼 나무가지에 앉아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고
이후로 여러차례 나뭇가지와 곤포 사일리지에 내려앉은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너무 멀다고 가까운 곳으로 오라고 하면 바로 앞의 곤포 사일리지 앞으로 날아왔다.
그런데도 사진은 이모양이다.
펠릿을 보고는 버릴거 버렸으니 이제 먹이사냥을 해야지 했더니
바로 호버링에 들어갔다.
내 혼잣말을 다 알아듣는것 같았다. ^^*
몇번의 호버링을 지켜보았지만 사냥은 실패.
굳이 사냥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아 동행을 채근해 바다로 향했다.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데
오래오래 잘 살아있기를 .
24. 12. 13. 양양
하얀색의 황조롱이
알비노가 아니고 루시즘 황조롱이란다.
뭐가 다른지 몰라서 찾아 보았다.
루시즘은?
루시즘(leucism)[1]이란 동물의 눈을 제외한 피부나 털, 깃털, 비늘, 큐티클 층이 부분적인 색소 소실로 인해 희거나 밝게, 혹은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질병을 말한다. 백색증(albinism)과는 다르게 멜라닌(melanin) 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색소 결핍이 그 원인이다.
루시즘 황조롱이를 보는 일도 즐거웠지만
들판너머 보이는 희끗희끗 눈에 덮힌 산 풍경에 취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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