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가는 길, 천변 갈대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여름 철새라는데
나와는 인연이 닿지가 않았다.
이유는 이동 시기에 발품이 부족했던 때문이겠지.
지난해에 어청도에서 잠시 만났지만
너무 아쉬운 만남이었다.
오랜만에 쇠뜨기 생식경을 담아보겠다고 청지천변에 자전거를 멈추었는데
작은 새가 휘리릭 지나간다.
검은딱새였다.
암. 수가 섞여 서너 마리가 무리 지어 휘리릭 휘리릭
바람에 몇 번이나 패대기 쳐진 자전거를 한편에 잘 세워두고
뛰다가... 걷다가.... 멈추었다가....
200미터의 거리를 서너 번이나 왕복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줄기에 내려앉은 모습이 너무 예쁜데
카메라를 들이대고 찾다가 보면 사라지기 일쑤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200여 미터의 반경을 벗어나지 않고 반복해서 오르락내리락해 주었다는 것.
이틀 뒤, 행여 다시 만날까 나가보았지만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또 어디메쯤 오고 있을까?
2025. 3. 28.
검은딱새 암컷
검은딱새 수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