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시간 8시 59분, 도착 11시 50분.
썰물의 바다
만조에서 세시간이 지난 지금 제법 갯벌이 드러나 있다.
계획없이 갑작스레 찾게 되어 알맞은 시간을 조금 넘긴 것 같다.
30분만 일찍 도착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갈로 되어 발이 빠지지 않는 바닷길이라
물길을 따라 안쪽까지 들어갔다.
몇 마리씩 무리 지어 이쪽 저쪽으로 날아 가고 날아 온다.
짝을 부르는 소리인지, 사방에서 소리가 요란스러워
어디를 봐야할지 정신이 없다.
3월 6일의 바닷바람은 제법 매서워 손도 시렵고 볼도 시려웠지만
새를 보는 재미가 있었던 하루였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짝짓기 모습
머리를 숙이고 빨간 부리를 딸싹이며 요란스레 행군하는 모습도 재미있고
흑백의 날개를 펼치고 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