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친구에게 새 집을 받아 들고, 집을 나선 김에 청지천을 한 바퀴 돌았다.
하늘도 맑고, 구름도 예쁘고, 추위도 그만하다.
청지천을 따라 간월 2교를 지나 둔당천과 만나는 다리까지만 다녀왔다.
특별히 기대할 것 없는 그 길에서 참으로 여러 종류의 새들을 만났다.
생각지도 않았던 붉은부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무리에 한 마리 섞여 있던 저어새
처음 만나는 댕기흰죽지, 오랜만에 보는 삵까지
즐겁게 4시간을 놀았다.
돌아오면서 뿅뿅다리까지 안 가길 참 잘했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나선 길이지만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배가 고프던지.
하마터면 길 위에 주저 앉을 뻔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서 빵 하나를 사서
밥상 차릴 시간도 기다릴 수가 없어 다 먹어 치웠다.
노랑부리저어새
다섯 마리의 노랑부리저어새와 한 마리의 저어새
붉은부리갈매기
가마우지
논병아리
넓적부리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어린 청둥오리인가?
갈대 숲 너머로 댕기흰죽지 한 마리가 보인다.
일단 인증부터 하고, 낚시꾼들의 발자욱을 따라 누워있는 갈대숲길을 걸어
조심스레 냇가로 갔다.
허리를 숙이고 암. 수를 함께 보았다.
댕기흰죽지는 날아가고 멀리 모래톱에 도요가 한마리 보이는데
무슨 도요인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거리다.
갑자기 앵들속으로 뭔가 어슬렁거리며 들어왔다.
삵이었다
갈대숲길에 배설물이 더러더러 보였는데 삵의 배설물이었나보다.
알아볼 수 있을만큼의 거리
삵
검은이마직박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