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3. 3.
오후 세시를 조금 넘긴 청지천변 들녘
바람을 안고 달리자니, 자전거를 타는 것 보다 걷는 것이 더 빠를것 같다.
세워둔 자전거가 넘어갈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지만 계절은 어쩔 수 없나보다.
바람에 봄의 기운이 언뜻 스친다.
그래도 한참동안 바람을 맞으니 머리가 띵하다.
논 여기저기에 몇마리씩 무리지은 기러기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가 섞여 있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하얀색 새가 한마리 섞여 있어 자전거를 멈추었다.
반가운 흰기러기였다.
이렇게 집 가까운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날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쫓으며 따라가 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흰기러기는 핑크빛 부리와 다리가 참 예쁘던데
다리에 뭐가 묻은 것인지 핑크색이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