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벗에게 부탁함...정호승

 

 

벗에게 부탁함

 

                           - 정  호  승 -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같은 놈

저 나무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같은 놈

저 봄비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같은 놈이 되고 싶다.

 

----------------------------------------------------------------

어느 봄날 이 시를 처음 읽고

벗에게 이런 욕을 들으면 참 기분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는

까마득히 이 시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지난 산행기를 뒤적이다가

오늘같은날은 친구에게

꽃같은.....이라고

욕을 듣고 싶다는 내용을 보고 다시금 떠올려본다.

내가 나를 생각해보아도

꽃같은 년^^*

나무같은 년은 아닌것 같은데

그래도

꽃같은..... 이라고

욕을 해줬으면 좋겠다.

 

'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驛)...김 승 기  (0) 2012.04.17
꽃자리.....구 상  (0) 2011.05.0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0) 2011.03.16
새해 첫 기적  (0) 2010.12.31
상처에 대하여...복효근  (0) 201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