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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역(驛)...김 승 기

 

 

 

 

역 (驛) ......  김   승  기

 

 

잎사귀 하나가

가지를 놓는다.

한세월 그냥 버티다보면

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가 될 줄 알았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따라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일 뿐이다

희마한 불빛 아래

비켜가는 차창을 바라보다가

가파른 속도에 지친 눈길

겨우 기댄다

잎사귀 하나가

기어이 또

가지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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