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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이  성  부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 오르는 것을

넘쳐서 흐르는 것을.

 

 

 

 

 

가장 좋은 기쁨도

자기를 위해서는 쓰지 않으려는

따신 봄볕 한 오라기,

자기 몸에는 걸치지 않으려는

어머니 그 옛적 마음을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저도 또한 속 깊이

그 어머니를 갖추고 있나니.

 

 

 

 

 

 가끔 소리내어 시를 읽곤 하는데

시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목이 메인적이 있었다.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를 읽으면서 그랬고

전화를 통해 친구가 읽어준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들으면서는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그리고 어제 이성부 시인의 이 시를 읽었는데

감정을 다 누르지 못해 떨려나오는 목소리로

 끝까지 소리로 읽어내는것이 참 힘들었다.

 

 

시를 눈으로 읽을 때와

소리내어 읽을 때의 느낌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시는 소리내어 읽어야 시의 느낌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다.

 

 

그래서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소리내어 읽으리라 다짐했는데

일주일에 한 편도 읽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