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박 재 진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 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따듯한 네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 있을까.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생각만해도 눈시울 젖는
그런 사람
바로 친정 어머니였다.
그래서 전봉건님의 "뼈저린 꿈에서만"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었다.
내가 그랬으니까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조금은 덤덤하게 말하고 듣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친정 어머니가 안 계셔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던 그 날 이후로.
그리움조차 잊고 산다는게
강한것은 아닐텐데....
친정어머니의 눈길이...
마음이....
참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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