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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는 아니다....열매이야기

 

더 자랄 수 있는데도

항상 사람의 허리높이 이상을 자라지 못하는 회양목

해마다 큰만큼 싹뚝 잘려나간다.

그러면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하는데

열매를 본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회양목)

 

  눈에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관대하다.

내가 잘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그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저 속에 잎새말고는 그 무엇이 있을것 같지가 않다.

 

 

그런데 이렇게 개성있게 생긴 열매들이 달려있었다.

어찌보면 측백나무 열매와 닮아 보이기도 한다.

 

 

저 꼭 다문 입 속에 무엇을 물고 있을까

억지로라도 한번 벌려봐야겠다.

 

 

(회양목열매)

 

(살구나무)

 

가지가득 꽃을 피웠는데

매화랑 너무나 닮았다.

닮긴 했지만 매화는 아니었다.

잎이 피고 열매를 맺으니 그것이 살구나무였다는것을 알겠다.

살구가 우거진 푸른잎사이에 숨은듯이 달려있다

 

(살구나무)

 

열매도 아래사진의 매실과 너무 닮았다.

가끔 매실에 살구를 섞어 판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섞여 있으면 구분을 할 수 있을것 같지가 않다.

씨앗이 과육에서 잘 떨어지면 살구이고

잘 분리되지 않으면 매실이라는데

하나하나 깨뜨려볼수도 없는 일이니

믿고 사는 수 밖에 없겠지.

 

(매실)

 

 

단풍나무 열매는 왜 이리 고와야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보는 눈이 즐거우니 고마울밖에.

 

주황색 고운꽃을 피운것이 엊그제 같은데

명자나무에도 모과를 닮은 못생긴 열매가 달렸다.

작은 키에 비해 열매가 무척이나 크다.

 

초가을로 넘어갈때 노랗게 변할즈음의 열매는 약용으로 이용하며 근육통에 좋다고 한다.

모과처럼 향이좋아 과실주로도 담근다고 하는데

몇년동안 시댁의 마당에서 봐왔으면서도

향기를 맡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냥 나무에서 말려버리곤 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눈에 보이는 못생긴 모양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