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6. 26 일요일
버스안에서
이제는 비가 좀 와야된다고.. 너무 가물었다고..
어르신들의 두런거리는 소리를 들은지가 엊그제인데
넘치는 비와 바람을 걱정하고 있다.
검은 먹구름은 도비산을 넘어 바다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몰려가고
가야산에 걸쳐진 흰구름은 산능선에서 미적거렸다.
t.v에서는 계속 태풍의 진로와 피해가 없도록 조심을 당부하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간월호 저쪽 끝에서부터 하늘은 훤하게 개이는듯 보였다.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같은...
언뜻 내비친 푸른하늘이
저기압에 갇혀 며칠째 옴싹달싹 못하고 있는 나를 부추겼다.
괜찮다고...집을 나서라고.. 산에 가라고 ....
미친척 가야산을 천천히 걸어볼까 생각했지만
자신이 없다.
만만하면서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옥녀봉
계단길에서 어떤이를 네번을 만났다.
내가 그 길을 한번 내려오는 동안 그이는 두번을 왕복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지..싶다가도
꽃들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큰까치수영)
내가 제일 싫어하는 냄새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번데기 냄새이고
또 하나는 밤꽃냄새다.
번데기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에게는 그 향이 어떨지 궁금하다.
나처럼 그 냄새를 맡고서는 먹을 수는 없을것 같기 때문이다.
(밤나무 암꽃)
(엉겅퀴와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활량나물)
꿀풀과 왕팔랑나비
(작살나무)
길 초입에서 몇송이 피어나는 작살나무와 시름했는데
조금 더 오르니 활짝 피어있다.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었는데 정말 암술이 길게 나와있다.
좀작살나무는 암술과 수술의 길이가 비슷하다고
(멍석딸기와 왕팔랑나비)
탱자
산에 있는 동안 메아리는 잠잠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주기를 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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