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9
(매화노루발)
이렇게 지천으로 피어있는데
난 후일만 기약하고 있었다.
바닷가 솔숲에
바닷소리 들으며
바닷바람 친구삼아 살아서 그런가
살짝 고개숙인 매화노루발의 얼굴빛이 더없이 맑고 곱다.
작은 매화노루발 앞에 무릎꿇고 엎드렸다.
요리보면 더 어여쁠까
저리보면 더 사랑스러울까
빤히 눈맞춤하다가
옆모습도 슬쩍 엿보고 위로보다 아래로 보다
뒤로 돌아 뒷태를 보니
꽃이 바라보는 곳 어디인지.
꽃을 보는 마음은 이러한데
자세히 보야야 예쁜것이 풀꽃뿐이랴
오래보아야 아름다운 것도 어디 풀꽃뿐이랴
(노루발)
비슷비슷해서 초보자들은 구분하기 어려운꽃들이 많은데
매화노루발과 노루발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
꽃술, 꽃받침, 잎새의 모양도 다르고
꽃과 잎이 달리는 위치도 서로 달라 헷갈릴 일이 없다.
닮은점이라면 둘 다 다소곳이 눈을 내리깔고 있다는것.
(호자덩굴)
작고 예쁜 호자덩굴 앞에서 또 몸을 낮춘다.
이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볼때도 꽃을 보는 마음으로 보고 싶은데..
나를 위해서 그리하고 싶은데
그러면 내가 더 훨씬 행복해질것 같으니까.
그게 쉬이 될것 같지가 않다.
내 마음이지만 내 말을 잘 듣지 않으니
꽃을 자주보다보면 훈련이 될까
'꽃과 나무 이야기 > 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5...옥녀봉 (0) | 2011.06.27 |
---|---|
갯까치수염, 달래, 산달래,복분자, 옥잠난초, 나비나물 (0) | 2011.06.27 |
6월18일옥녀봉...조록싸리, 범꼬리 (0) | 2011.06.19 |
주눅들기 않기.. (0) | 2011.06.13 |
정향풀 (0) | 2011.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