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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주눅들기 않기..

 

2011. 06. 11

 

안흥성 안에서 사자바위를 바라보고 서 있는 절 태국사

그곳을 생각할 때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은

절집 주변의 꽃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절 마당 한가운데서 관음전을 바라보고 서 있는 붉은 인동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해질무렵 찾아간 태국사

거기에 붉은 인동은 없었다.

 

(큰금계국)

 

 

큰금계국, 끈끈이대나물, 독일붓꽃, 꽃양귀비등

크고 화려한 꽃들이 절집 주변에 화려하게 피어 있었다.

 

(끈끈이대나물)

 

 

(꽃양귀비)

 

 

 

 

(개여뀌)

 

마당 귀퉁이를 돌자

바위취가  누군가 오는 발소리를 들으려는 듯 귀를 쫑끗 세우고 있다.

 

뒷산 기슭엔 비짜루랑 골무꽃이 다소곳이 피어있다.

묵은 내 눈으로는 제대로 들여다볼 수도 없는 비짜루

노란 꽃밥의 수꽃이 어찌 이리도 어여쁠까

크고 화려한 꽃들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짜루)

 

(골무꽃)

 

하긴 뒷산 풀숲에 꽃양귀나 독일붓꽃이 피어있다면 어떨까?

그들은 그들이 있어 어울리는 자리에

그리고 작은 풀꽃들은 또 그들이 있어야할 자리에 있기에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으아리)

 

(조뱅이)

 

(돌나물)

 

그런데 요즘 난 자꾸만 주눅이 든다.

그 이유야 이런저런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테지만

날 가장 주눅들게 하는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거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하고싶은 일이 자꾸만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것...

그러고보니

내가 나를 주눅들게 하고 있다.

 

(산달래)

 

(달래)

 

(인동)

 

(지느러미엉겅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