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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닭의덩굴, 외풀

2011. 08. 09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낯선 번호에 잠시 망설였다.

여보세요~

영순이니?  나 규숙이~~

누군지 알겠니?

 

(닭의덩굴)

 

 

그럼 알구말구~

아무리 사십년이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해도

6년을 함께 다닌 친구인데 모를리가 있나

사진으로 보니 옛날 그대로던걸

 

몇십년이 흘렀어도 옛날 그대로라는 말

예전엔 우습게만 들렸던 그 말이

세월을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는 진실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겠다.

이제 그 친구를  2주후에 만난다.

그때는 우주만큼이나 넓어보였던 학교 운동장에서.

 

 

닭의덩굴과의 우연한 재회는 어릴적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초면은 아니지만 뒤따라가는 산행길에서

인사를 나눌 겨를이 없었던 꽃이었다.

 

 

이미 열매가 달린 줄기에서 꽃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나쯤 걸려들겠지 ^^*

겨우 한송이 걸려들었다.

희미하게 꽃술이 보인다.

 

 

그 때 거기서 봤는데....

애기골무꽃 보던 날 만났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그날 운동장에 가면 이렇게 기억이 가물가물한 친구도 있을것이다.

외풀이었다. 논두렁에서 보았던.

지난 시절을 더듬다 보면 친구들에 대한 기억도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운동장을 가득메울 수다로

8월의 열기를 더할것이다.

 

(외풀)

 

(하늘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