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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지는해를 바라보다

 

 

 

고요함 속에서 지긋이 바라보는 평화를 마다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내달린 까닭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나만 흔들리는게 아니라는 걸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이 어줍잖은 욕심으로

도비산 한쪽 끝으로 지는 해를

조용히 배웅하지 못하고

기어이

도비산을 가로질러 간월호 상류로 끌어들였다.

발칙한 의도를 알면서도

순하게 따라와선

흔들리며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제 모습을 말갛게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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