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의 하루 일과를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아직도 해가 하늘길을 걷고 있다.
어느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얼굴에 하나 둘 늘어난 주름살을 발견하듯이
어느날 갑자기 사위가 환해졌음을 느꼈을 땐
동지가 지나 있었고
눈이 부셔 실눈을 뜨고 문을 나서다 보면
계절은 또 경칩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잠시 마음이 갈등을 했다.
내려? 말어?
슬슬 밀려오기 시작한 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내리자.
주머니를 더듬어 버스카드를 꺼내 카드기에 대었다.
"하차입니다."
환승제....참 고맙고 편리한 제도다
삼월인데...
꽃들이 피어나는 봄인데 바람이 차다.
도비산은 뿌연 안개 뒤에 숨어 보이지 않았고
햇님은 도비산에서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엊그제만해도 지는 해가 도비산 옆구리를 파고 들고 있었는데....
어깨를 움츠린채 버스를 기다렸다.
"환승입니다"
경쾌한 목소리가 기분 좋다.
"환승입니다......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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