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 것이 보이시나요?
몇발자욱 떨어진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젊은 새댁에게 말을 걸었다.
" 예~ 보여요"
이 작은 꽃이 보인다는 걸 보니 아마도 개암나무 꽃을
알고 있나보다 생각했다.
슬금슬금 다가오길래
손가락으로 빨간 암꽃을 가리켰다.
"어머 세상에~~~
정말 꽃이 피었네.
나 이거 처음 봐!! "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신기해하며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다.
아마도 이제
그녀들이 걷는 산길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 더해질것이라는 기분좋은 예감.
마른 잎새도 기분좋게 제 자리로 돌아가리라.
2013. 3. 23. 옥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