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만남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가녀린 처녀치마 한송이
일찍 잎을 피우는 때문에 먹이가 부족한 초식동물들의 표적이 되기 싶다는데
길게 늘어뜨린 치맛자락은 보이지 않고
어린잎 몇장이 꽃대를 감싸고 있었다.
붐비는 사람들 어깨너머로 틈틈히 들여다본다.
두번째 만남
은은한 보라빛이 예쁘다.
세번째 만남
어찌하여 바위위에 우뚝 자리를 잡았을까
그래서 눈에 확 띄였던 처녀치마
네번째 만남 후 일행 중 한명이 못 만난줄 알고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 만남과의 위치와 가늠해가며 찾아보니
누군가 캐어간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그 마음은 뭘까?
사랑?
욕심과 이기심?
2013. 3. 7 화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