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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새해인사

 

 

 

 

2013.1. 12

 

 

하루종일 밍기적대다가 오후 네시가 다 되어 나선 산길

한 여인이 앞서 걷고 있다.

맨발에 앞코가 뚫린 고무신을 신고......

잠깐 오르다 내려오겠지 생각하며 갈림길에서 그녀와 다른 길로 올라섰는데

능선에 올라서 다시 그녀와 만났다.

성왕산 방향으로 걷고 싶은데 동행이 없어서 못가겠다는 그녀

기꺼이 동행이 되어 주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아예 신발마져 벗어들고 맨발로 걸었다.

이제까지 일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을 볼 때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옥천사 앞을 지나는데

관음전 안에서 예불소리가 들려왔다.

불자는 아니지만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새해를 맞이한지도 얼마되지 않았으니 그래도 소원 하나 빌어야지.

................

"부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껏 기도라고 내뱉은 말이라니..

내 주변머리 없음에 혼자 피식 웃었다.

그래 부처님이 복 많이 받으시면 나도 복을 받게 될지도 모르지.

 

그나저나 청지천의 새님들도 안녕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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