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약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만나고 싶었으니까요.
제법 많은 개체가 모여 있었는데
시든지 오래인지 꽃잎의 흔적조차 없고
겨우 한송이에 미련을 떨치지 못한 시든 꽃잎이 매달려 있습니다.
내년에 또 와야하겠구나 생각했지만
꽃을 피우는 시간이 겨우 3일정도이라니
와도 만날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산길을 바라보며 신호를 보내옵니다.
신호를 따라가면서도
이런 선물이 준비되어 있을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뜻밖의 순간에 뜻밖의 선물을 하는거라는데
꽃도 그 비방을 알고있었나봅니다.
이러니 어찌 꽃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2014.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