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5일
의도했던 목적은 뾰족부전나비가 보고 싶어서였지만
높은 곳에 즐겨앉는다니 내게는 그림의 떡이 될 확률이 높았다.
따듯한 곳을 좋아하니 우리동네에서는 만날 수 없는나비
여름형은 6~7월 발생하며
가을형은 9월에 발생하여 월동을 한다고 한다.
그 나비를 만나고자 먼길을 달렸다.
방향은 모르겠으나 붉어오는 쪽이 동쪽이겠지
옅은 운무에 쌓인 길 저쪽 끝은 꿈속같이 아련하고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에도
한산한 도로 때문인지 마음이 참 편안하다.
바람의 언덕에 도착
신선대가 내려다보이는 풀밭에 앉아 아침을 먹는다.
파란하늘과 억새꽃이 이른 가을을 느끼게하는데
바람의언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오늘은 바람도, 바다도 잔잔하다.
닭의장풀? 좀닭의장풀?
풍차를 향해 가는 길목에 만난 닭의장풀
포에 털이 있으면 다 좀닭의장풀인줄 알았는데
그냥 닭의장풀 중에도 포에 털이 있는 아이들이 있단다.
좀닭의장풀은 잎이 가늘고 길며 아래의 작은 꽃잎에도 색깔이 있다는데
이 사진만으로는 뭐라 말하기가 참 애매하다.
뭔가 달라보였던 눈의 기억도 모호하다.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다음엔 전체적으로 잘 살펴봐야지 마음먹는데
막상 만나면 반가움에 얼굴만 들여다보게 된다.
거제엔 특징있는 며느리밥풀꽃이 있다고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둥근배암차즈기
화단에 심어 놓은것을 한 번 보기는 했지만
야생에서는 처음이다.
무슨 꽃인지 궁금했는데 눈썰미좋은 동행이 기억해내었다.
산줄점나비로 봐야할지 그냥 줄점나비로 봐야할지...
목탁처럼 생긴 열매...백화등 열매라는데
아래 길쭉한 꼬투리같은 열매는 뭐지?
층꽃나무
잎은 눈에 익은데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뭐더라..... 뭐였더라.....
아! 상산나무
선운산에서 처음 만났고 월출산에서 다시 만났던 상산나무
연두빛 작은 꽃이 예뻤던 상산나무였다.
뾰족부전나비 찾기....
정자 옆 팽나무 꼭대기에 뾰족부전나비가 날아와 앉는다.
정자와 정자사이를 오르내리며 몇개체를 만났지만
예상했던대로 곁을 주지 않는다.
멀리서나마 주황날개가 예쁜 수컷도 보고 싶었는데 암컷만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에 보이는 섬이 해금강...
지금은 외도를 "보타니아"라고 부르던데 처음에는 외국 지명인줄 알았다.
털머위
제주에서 처음 만난듯 싶다.
이름대로 잎 뒷면에 털이 많다.
털이 많으니 추위를 잘 견딜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보니
털을 덮고도 남쪽지방에서만 자라는걸보니
추위를 무척이나 싫어하나보다.
머위의 열매는 본적이 없지만 꽃의 생김새는 많이 다르다.
며느리밑씻개
주홍서어나물
천선과
돌아오는 길에 들른 봉곡사
그 입구 코스모스 밭에서 맑음님이 은줄팔랑나비를 보았다는데 아쉽게도 촬영에 실패했단다.
사진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어도 뾰족부전나비를 만났으니 오늘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둥근배암차즈기 외 꽃들과의 만남
봉곡사에서의 무화과 서리
벌과 나비들의 차지인것 같았는데 남아도는 것 같아서 딱 두개만 따먹었다.
오는길에 잠시 들른 신시도 199봉에서의 일몰까지
거제도 외 덤으로 만난 곳곳의 풍경까지
멋진 하루였다.
신시도 199봉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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