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에 옥녀봉에 올랐다.
할미꽃 소식이 궁금하여
함께한 친구를 이끌고 망자들의 쉼터로 갔다.
할미꽃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지만
바닥에 바짝 엎드려 들여다보려는 내 시선을
할미꽃은 마주보려 하지 않았다.
그런 할미꽃을 보면서
어제 딸을 시집보낸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피로연장에서 만난 친구는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아마 마주보고 얘기나누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을것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합병증인지
건강이 악화되어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고생중이라 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그래도 많이 회복이 되어가는 중이란다.
눈빛을 나누지 않아도 알아지는 마음이 있다.
딸, 남편, 언니...가족들...친구들의 마음을 알테니
건강을 다시 찾아
눈빛 마주하진 않아도
환하게 웃어줄 그날을 기다려본다.
201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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