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생산적인 일로 시간을 보내리라.
쑥도 좀 뜯고
민들레도 캐야지.
그런데 문을 나서는 그녀의 차림새가 수상하다.
덜렁덜렁 어깨에서 흔들거리는 카메라밖에 보이지 않는다.
바구니는 어디에?
칼이나 호미는 어디에?
뭐...
이미 예상했던 일 아닌가
나비한테 발목 잡히리란걸 말이지.
장담할 순 없지만 내일은 기필코...
30분을 따라다니다 지쳐서 돌아오는 길
미안한듯 나비가 꽃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자주 볼테니
순간의 짬밖에 허락하지 않은 오늘의 만남을 아쉬워하지 않을테다.
갈구리나비
호랑나비
노랑나비
붉은머리오목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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