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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이야기

왕오색나비

 

 

 

 

 

 

 

 

 

 

 

지난 겨울 팽나무 아래에서 잠자는 왕자님을 모셔왔다.

그때는 왕자인지 공주인지 알 수 없었지만서도.

 

팽나무에 기대어 사는 아이들 중 제일 많이 보였던 것이 왕오색이었지만

정작 봄에 깨어난 아이를 만날 수는 없었다.

내가 잘 찾지 못하는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알이나 애벌레가 많이 보일수록 그에 비해서 성충보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은것 같다.

 

한마리가 무사히 겨울잠에서 깨어

작은 팽나무의 잎을 모두 먹어치우고는

드디어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쳤다.

 

번데기 상태에서 퍼덕거리며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올때면

 내 심장이 마치 북채로 얻어맞는것처럼 놀라서 두근댄다.

 

자연상태에서 참나무 수액을 흡밀하거나 하는 아이들을 여러번 만나기는 했지만

푸른빛이 일렁이는 수컷의 등판을 가까이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마침 주말에 우화한 덕분에

데려온 곳으로 다시 데리고 가서 즐겁게 놀았다.

저도 그만하면 실컷 놀아줬다고 생각했는지

높은 비목위로 날아갔다.

 

 

 

 

 

 

 

 

 

 

 

 

 

 

 

 

 

 

 

 

 

 

 

 

 

 

 

 

 

 

 

 

 

 

 

 

 

 

 

 

 

 

 

 

 

 

 

 

 

 

 

 

 

 

 

 

 

 

 

 

 

 

 

 

 

 

 

 

2018.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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