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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샛길이 보여 기웃거려 본 그 곳

환한 풀밭에

털중나리 한 송이 피어 더욱 환하다.

 

누군가의 웃음하나로

누군가의 한마디 말로도

세상이 환해지듯이

한송이 꽃으로도 산이 환하다.

 

네가 너무 환하면

내가 너를 볼 수 없고

내가 너무 환하면

네가 나를 볼 수 없다.

 

서로 마주보고

서로 환해질 수 있는

 

털중나리 한송이가 주는 환함

딱 좋다.

 

 

 

 

 

 

 

 

 

 

 

 

 

 

 

 

 

 

 

 

요즘 자주 입에서 맴도는 시가 있다.

정희성 님의  "숲"이다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저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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