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꿩의바람꽃이 피었던 자리
이 언덕엔 산자고가 흐드러지게 피었었지.
지붕을 내려다보는 현호색도 참 예뻤었는데...
부석사 지붕을 내려다보며
꽃길을 지나 산신각 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마당으로 내려섰다.
극락전 옆에 서 있는 동자승의 머리에
털모자가 씌어져있다.
행여 싸울까 염려되어서였을까
똑같은 연보라빛 털모자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까까머리가 시리지 않아서 좋았겠군.
누군가의 장난기 어린 소소한 손길의 따스함이
내게로 전해져온다.
201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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