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화를 걸어올 때마다
"00아~" 하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그것이 참 좋았다.
best friend는 아니었어도
내가 챙겨야할 친구들의 소식을 먼저 알면 연락을 해주던
고마운 친구였다.
흐트러진 모습을 한번도 보인적 없이
한결같이 정갈하고 단정한 모습이
잔잔하게 흐르는 개울물 같이 친근하고 정다웠던 친구였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친구였기에
언제라도 찾아가면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 친구가 갑작스레 세상과 작별을 했다.
가족들과 함께 하던 저녁시간에
갑작스레 쓰러진것이 그녀의 마지막이 되었단다.
평소에 너무 건강해보였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은 물론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를 해오던 친구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그녀가 쓰러지고 나자
이런저런 얘기가 내 귀에까지 들려왔다.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도
이런저런 얘기를 한번, 두번 듣다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사람이고,
한사람 한사람 말이 건너가다 보면 부풀려지고 없던 것도 보태지는 법이니
뭇 사람들의 믿지 못할 입방아가 야속하고 서글프다.
그녀와 각별하게 지내던 친구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남들보다 많이 누리며 살았으니
그것으로라도 위안을 삼아야하지 않겠는가 하고....
00아~~
00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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