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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청지천 산책

 

 

 

 

 

 

청지천을 자전거로 달리는 일은 

그 자체의 즐거움도 있지만

이런저런 새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큰고니, 여러 오리류, 물닭, 쇠물닭, 방울새, 노랑부리저어새....

몇해전만해도 전봇대에 앉아있는 황조롱이며 말똥가리도 많이 보였는데

내가 달려갈 수 있는 구간에선 요즘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청지천에 꽃씨를 받으러 온다는 후배의 연락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리라 마음먹었었는데

편히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니 

찬공기 마시며 힘들여 폐달을 밟기가 싫어졌다.

덕분에 조금 더 멀리까지 한바퀴 돌아올 수 있었고

지금쯤 왔겠구나 생각만 하고 있던 흑두루미도 만날 수 있었다.

 

 

2020.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