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올 시간은 안되고 해서 바닷가를 한바퀴 돌았다.
꽂지가 목적지였는데 해변도로를 달리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곳.
삼봉해수옥장과 기지포까지의 노을길을 짧게 걸었다.
너른 백사장은 백사장대로.
바위벽의 해식굴은 또 그모습 그대로 아름다웠고
백사장과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저녁해의 아름다움은
추위도 잊은채 한참을 바닷가에 서 있게 했다.
잠깐 차나 한잔 할 생각으로
겉옷을 차에 두고 내렸는데
일기예보와 달리 겨울 해변가의 날씨치고는 포근한 편이어서 다행이었다.
2020. 12. 20
삼봉해수욕장
삼봉의 해변가 바위위에 묘가 한기 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꽤 높아 보였던 바위가 많이 낮아진 느낌이 들었다.
꽂지도 그렇고 모래유실이 심하다던 그곳이 많이 회복된 때문인가.
말로만 듣던 출사포인트인 해식동굴도 찾아보았다.
앞쪽의 조금 더 내부가 넓은 동굴이 있었는데 바다가 보이지 않았고.
바다가 보이는 동굴에선 머리를 쿵 박고 말았다.
젊은 부부의 사진을 한참을 찍어주고는 나도 한컷.
물때와 일몰시간을 잘 맞춰서 오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것 같다.
삼봉과 기지포 사이의 솔숲.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운치를 더해준다.
꽂지의 일몰포인트 하면 할아비바위 할미바위지만
이 풍경도 너무 좋았다.
이 사진은 앞에 선그라스가 걸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