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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꽃. 나비 탐사일기

꿈같은 산책길... 지리산 노고단

 

 

 

 

 

모처럼 시간을 내 준 그녀 덕분에

올 해 처음으로 장거리 나비탐사에 나섰다.

어디를 갈까?

날씨가 좋지 않은 강원권을 제외하고 몇군데 후보지 중에서

지리산에 제일 마음에 끌렸다.

꼭 나비가 아니더라도 좋은 곳.

가벼운 산행과,  여러가지 야생화와 풍경,  나비까지 

일석삼조를 욕심부려볼만한 그런 곳이 지리산이었기 때문이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바라 본 풍경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이때만해도 날씨가 맑고 좋았는데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날씨가 점점 흐려졌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

날씨가 흐리면 산길을 걷는것만으로도 좋으니까

 

 

 

 

 

 

 

 

 

 

 

 

 

 

보고 싶었던 지리터리풀과 노루오줌이 한창이다.

 

 

 

 

 

 

 

 

물레나물

 

 

 

 

산꿩의다리

 

 

 

대피소 지나서부터 노고단 고개까지의 임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아무 생각없이 임도로 접어들었나보다.

임도인줄도 모르고, 오르는 길이 뭐가 많이 달라졌다고만 생각했다.

팔랑나비가 제법 여려개체 보였는데

주변이 공사때문에 어수선해서인지 도무지 내려앉지를 않았다.

 

 

대피소 앞의 하늘말나리

 

 

 

노고단 고개를 지나고나서부터는 안개구름이 자꾸만 짙어진다.

걷다가 쉴 때는 서늘함이 느껴질정도로 기온도 낮았다.

하지만 그 안개는

어떤 변화무쌍한 풍경을 보게 될까 기대를 갖게 했다.

 

 

 

 

 

 

 

 

 

 

 

 

 

 

 

 

 

 

 

 

 

 

 

 

 

 

 

 

 

 

일단 노고단까지 올라갔다가 노고단고개까지 몇번을 오르락내리락 해보지만

나비는 몇마리 보이지도 않는데

그나마도 잘 내려앉지를 않는다.

 

 

 

 

 

그 길에서 

귀하다는 날개하늘나리를 처음 본다.

줄기에 날개가 있어 날개하늘나리.

꽃이 시들어가는 중이라서 좀 아쉽긴 했지만 

첫 만남이라 반갑다.

 

 

 

 

 

오르는 길 옆에도, 노고단 정상부에도 기린초꽃이 한창이었다.

그동안은 기린초 꽃이 예쁘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기린초가 너무 예뻐 보였다.

돈무늬팔랑나비가 앉아주면 더 예뻐보이겠지.

 

 

 

 

 

 

 

 

 

 

기린초 꽃에 돈무늬팔랑나비가 예쁘게 앉아주기를 기대했었는데

그렇지를 못했다.

그건 나비의 잘못은 아니었다.

정상부에서 점유활동을 하는 번개오색나비에 혼이 나가서

돈무늬팔랑나비와 제대로 놀 시간이 없었으니까.

 

 

 

기린초와 돈무늬팔랑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

 

 

 

 

수컷

 

 

 

 

 

 

 

한시가 넘어가자 구름이 마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구름장막이 걷혔다가 다시 드리웠다가 참으로 변화무쌍한 풍경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구름과 하늘과 산

눈으로 보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구름의 마술쇼와 동시에 번개오색나비의 에어쇼?에 정신을 빼앗겼던 시간

많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나비와의 만남.

서로 부르고 답하고를 반복하는 섬휘파람새의 경쾌한 지저귐은

얼마나 기분좋게 들려오던지

 

 

 

무슨 녹색부전나비인지?

 

 

 

 

섬휘파람새

 

 

 

 

조흰뱀눈나비

 

 

 

 

검은테떠들썩팔랑나비

 

 

 

 

번개오색나비

 

 

 

역시 노고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비와 풍경과 꽃은 물론

내려오는 길에 들꿩과의 반가운 첫 만남까지

지리산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 싶은 

보람찬 휴가였다.

 

 

 

들꿩

 

 

 

 

노각나무 꽃

 

 

 

 

내려오는 길에 모습을 보인 섬진강 줄기

 

 

 

 

토현삼

 

 

 

2021.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