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웃도는 더위를 무릎쓰고
땡볕속으로 나가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아쉬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던 날의 아쉬움.
오늘은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 돌아설 수 있기를 바라면서
백제의미소길을 찾았다.
뙤약볕 속을 걸으면서
보고 싶은 나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그리고 이름을 부를때마다
짠 하고 나타나주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행복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나타난 산제비나비 제비나비도 너무 반가웠고
눈맞춤도 안해주고 데면데면 지나친 줄나비류한테는 미안했고
놀아달라 보채는듯 주변을 맴돌던 흑백알락나비가 기특했다.
낡고 바랜 날개로 흡밀중인 왕오색나비는 웬지 짠하고
모습만 몇번 보여주고는 높은 나뭇잎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 황오색나비는 야속했다.
금방 우화한듯한..내 최애 나비 중 하나인 먹그림나비는
처음에는 눈알이 팽팽돌아가게 약을 올리더니만
나중에는 지칠만큼 실컷 놀아주었다.
우리동네에서 드물게 만날 수 있는 대왕나비도 출현했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잘 쉬고 있겠지.
2021. 7. 24일 맑음님과 함께
제비나비와(왼쪽) 산제비나비
먹그림나비
흑백알락나비
왕오색나비
꼬리조팝과 큰줄흰나비
황세줄나비
애기세줄나비
먹이와 한참을 시름하던 직박구리
2021. 7. 24. 맑음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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