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지 얼마 안되어 그녀에게서 톡이 왔다.
보고싶은 사진과 함께.
"드디어 만났어요"
그 한마디 말에 그녀가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알것 같았다.
나도 보고 싶은데....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다음을 기약하리라 생각했다.
들은 얘기로는 하루이틀밖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주말까지는 아직도 3일이나 남았으니
기대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금요일까지 머무른 것을 확인하고 그녀와 함께 새벽 어둠속을 달렸다.
저 멀리 보고싶었던 새가 보인다.
지금도 멀어 아쉬운데 더 멀리 간다.
그리곤 내 마음을 알았는지 슬금슬금 가까이 다가온다.
이제 그만...... 그만 와도 돼.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잡풀에 가려버린다.
이제부터 좋은 시간이 다가오는데 나는 돌아가야 한다.
출근 같으면 눈 딱감고 핑계를 만들어 한두시간 지각이라도 하련만
하필 오늘 9시 약속은 그럴수도 없는 약속이었다.
아쉽지만 8시무렵 그곳을 떠나왔다.
귀한 겨울 나그네새 뒷부리장다리물떼새를 이렇게라도 만나 너무 즐거웠다.
새벽길 달려 안내해준 그녀. 고맙다.
2021. 11. 13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