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줄 아나보다.
내가 못 본 줄 아나보다.
은폐할곳 없는 논바닥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알락해오라기 한마리.
마치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것처럼
장승같이 꼼짝도 안한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목을 길게 늘여빼기도 하고,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발도 한발자국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질 급한사람 숨넘어갈 정도로 슬로우모션이다.
두세발자욱 옮기는데 몇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202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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