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를 먹는 동박새를 찍기 위해 많은 진사님들이 개심사를 다녀갔다.
11월 말쯤 나도 그곳을 찾았다.
그리고 엊그제 다시 찾아 간 그곳.
감은 여전히 주렁주렁 매달려있었지만
동박새는 두어마리만 왔다갔다한다.
문득 감나무 옆 채마밭을 보니 울타리가 둘러처져 있었다.
감나무 바로 앞에 채마밭이 있었는데
수확이 끝난 밭이니 밟아도 별 상관 없으리라 생각했다.
첫 방문에서는 그래서 나도 여늬 진사님들처럼
채마밭에 들어가서도 사진을 찍었다.
울타리를 보면서 생각하니
아무리 수확이 끝난 밭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밟아 단단하게 다져지면
내년에 씨를 뿌릴 때 일구기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웬지 미안했다.
잠시 둘러보고 돌아나오는데
울타리 안 밭에 진사님이 들어가 있는것이 보였다.
오죽했으면 울타리를 쳤을까?
좋은 사진을 얻으려는 진사님들이 열정을 조금만 눌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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